기아 700만대 판매 돌파…공급과잉·시장경쟁 극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3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6월 한 달간 모두 5만2천894대(제네시스 브랜드 제외)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7천511대보다 무려 21.7% 떨어진 수치다.
럭셔리 독자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G90의 지난달 판매량은 각각 1천276대와 337대였다. 두 브랜드도 지난달보다는 판매량이 다소 주춤했다.
현대차 10개 브랜드 가운데 투싼과 액센트만 선방하고 있을 뿐이다. 액센트는 지난달 모두 5천28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2% 증가한 수치다. 투싼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9.0% 늘어난 1만 대가 팔리면서 체면을 세웠다.
싼타페와 쏘나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등 주력 차종은 여전히 전년도 판매량에 훨씬 못 미쳤다.
기아차는 지난달 모두 5만6천143대가 팔려 전년도 같은 기간 6만2천572대보다 10.3% 하락했다. 1994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700만 대 판매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빛이 다소 바랬다.
기아차는 포르테(한국명 K-3)와 옵티마(한국명 K-5), 카덴자(한국명 K-7) 등 '3총사'가 활약했다.
카덴자는 지난달 502대가 팔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무려 147.3% 증가했다. 포르테와 옵티마도 각각 1만1천387대, 1만1천2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2%, 22.6% 증가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누적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브랜드 제외)는 33만6천4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기아차는 29만5천736대로 9.9%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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