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또 악재'…측근 전직 각료 부패혐의로 체포

입력 2017-07-04 07:37   수정 2017-07-04 08:01

브라질 테메르 '또 악재'…측근 전직 각료 부패혐의로 체포

기업에 불법대출·뇌물수수 혐의…연방검찰 테메르 추가기소 검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측근이자 각료를 지낸 인사가 3일(현지시간) 부패혐의로 연방경찰에 체포됐다.

연방경찰은 브라질리아 연방법원의 결정으로 이날 북동부 바이아 주 사우바도르 시에서 제데우 비에이라 리마 전 정무장관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제데우 전 장관은 과거 국영은행에서 부총재로 근무할 당시 기업에 불법대출을 해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검찰은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도 제데우 전 장관과 함께 불법대출과 뇌물수수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데우 전 장관과 쿠냐 전 하원의장은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이다. 부패 의혹으로 퇴진 압박을 받는 테메르 대통령으로서는 또다시 악재를 만난 셈이다.






제데우 전 장관 체포는 연방검찰이 테메르 대통령에 대해 추가 기소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지난달 26일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혐의로 기소했다.

브라질에서 연방검찰이 현직 대통령을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인 JBS로부터 뇌물 15만2천 달러(약 1억7천만 원)를 챙겼고, 앞으로 9개월간 JBS로부터 1천150만 달러(약 130억7천만 원)를 받으려고 조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검찰은 테메르 대통령을 사법방해죄로 추가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집무실에서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나 대화한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녹음테이프에는 테메르 대통령이 JBS에 세금과 대출 혜택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과 함께 쿠냐 전 하원의장의 증언을 막기 위해 금품을 계속 제공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연방검찰은 테메르 대통령 측이 바치스타 대표를 독려해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뇌물을 계속 주도록 해 부패수사를 방해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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