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고충 현장서 느껴, 국민도 평소 물의 소중함 생각해달라"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정승 한국농어공사사장은 4일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집중호우가 같은 재해에도 안전한 영농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심각한 가뭄과 관련해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농어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뚜렷하고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며 "상습가뭄 지역에 다목적용수를 개발하고 저수지, 양수장, 수로 등을 건설해 벼농사뿐 아니라 밭농사, 생활용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수자원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일 년 농사를 결정짓는 시기에 가뭄으로 농업인의 고충이 크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가뭄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국민도 평소 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최근 장마로 인해 비가 내렸는데 현재 가뭄이 심각한 지역은.
▲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북부, 전남 남부 등이다.
-- 가뭄이 심한 지역에 대한 특별 대책은.
▲ 극심한 가뭄 지역에는 담수호, 하천 등으로부터 관로를 연결해 저수지에 물을 보충하거나 농경지에 직접 급수한다. 논에 한번 사용되고 흘러나온 물, 상수도 원수, 정화된 하수 등을 농업용으로 재활용한다. 지하수 관정 개발, 하천바닥 파내 물 모으기(하상 굴착) 등도 추진한다.
-- 봄 가뭄이 반복하는 이유는.
▲ 기후변화가 이미 현실이 돼 한반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뭄뿐 아니라 폭염,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 등 과거에 기상이변이라고 했던 것들이 일상화하고 있다. 최근 100년간 세계 평균 기온이 0.75℃ 오를 동안 우리나라는 두 배 수준인 1.5℃ 올랐다. 농어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뚜렷하고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분야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집중호우 같은 재해에도 안전한 영농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 기존 수리시설을 연계하는 수계연결사업(농촌용수이용체계 개편사업)이 필요하다. 물이 풍부한 지역과 부족한 지역을 연결해 지역 간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겠다. 4대강 등 하천수를 활용해 농촌용수로 공급해야 한다. 인천 강화 지역은 지난해 한강 하류부에서 강화도까지 송수관로를 연결해 1일 3만6천㎥ 물을 강화 북부에 공급하고 있어 현재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짓고 있다. 상습가뭄 지역에 다목적용수를 개발하겠다. 저수지, 양수장, 수로 등을 건설해 벼농사뿐 아니라 밭농사, 생활용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수자원을 개발하는 것이다.
-- 4차산업혁명이 화두다. 과학적으로 물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은.
▲ 정보통신기술, 사물인터넷, 드론 등을 활용해 전국 3천여 지역의 수자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대응하겠다. 108년 동안 축적된 물 관리 경험을 데이터 하겠다. 전국 단위 수자원 현황 모니터링과 물 관리 의사결정으로 효과적인 가뭄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겠다. 생활용, 농업용으로 사용된 물을 재활용하고 하천물막이, 양수저류 등으로 바다로 유실되는 물을 활용해야 한다. 밭작물에 필요한 만큼만 물을 대는 '점적관수'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들면 수질에도 악영향이 예상되는데 수질관리 대책은.
▲ 과거 수량 중심이었던 농어촌용수 관리를 앞으로는 수량과 수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농업용수 기준을 4등급에서 '4등급+3등급'으로 바꾸고 사후 수질개선에서 사전 오염예방으로 관리방법을 변경하는 등 농업용수 수질관리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 이와 관련해 올해 수질조사에 40억원, 수질개선사업에 17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기후변화 등으로 물 부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농어민 등에게 한 말씀 해달라.
▲ 일 년 농사를 결정짓는 시기에 가뭄으로 농업인의 고충이 크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 농어촌공사 6천500여 임직원은 농업인의 땀이 올가을 소중한 결실로 이어지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다. 기후변화로 가뭄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국민도 평소 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주길 바란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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