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의 세계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4일 제품 출하식을 열었으나 그에 걸맞은 성대한 행사는 갖지 않았다.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올 2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행사에서도 '축포'를 터뜨릴만 했지만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현 부회장과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각 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인단에 포함돼 미국을 방문한 뒤 귀국한 권 부회장은 회사 대표 자격으로 간단한 격려사를 통해 임직원과 협력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내 대기업의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약 15조원)이고,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도 사상 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촐한' 행사였던 셈이다.
특히 2년여 전인 지난 2015년 5월 이 생산라인 기공식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당시 행사에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외에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권오현 부회장, 고객사 관계자 등 무려 6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출하식을 조용하게 진행한 것은 최근 '총수 공백' 상황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오랜 와병에 겹쳐 부친 대신 회사를 책임졌던 이 부회장마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올초 구속 수감된 상황에서 '로우키' 기조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늘 출하식은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릴 정도로 큰 의미가 있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거창하게 행사를 치르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도 꾸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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