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택·점포·지하주차장 침수…5일까지 최대 80㎜ 더 내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4일 경남지역 곳곳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보수 작업자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고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점포,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긴급 배수작업을 벌였다.
◇ 하천 보수 작업자 4명 급류 휩쓸려…3명 실종, 1명 구조
4일 오후 3시 3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천 복개구조물 보수공사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4명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사고를 목격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 가운데 정모(51) 씨를 구조했다.
정 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에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46)·강모(30) 씨 등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현재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당시 작업자들은 다리 밑 하천 쪽 박스 구조물 안에서 작업을 하다가 이날 4시 전후로 시간당 30㎜에 가까운 비가 쏟아지면서 불어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작업자들이 소속된 업체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빗길 교통사고 속출…1명 사망, 10명 중경상
이날 오전 8시 36분께 경남 양산시 평산동 7번 국도 맥도날드 덕계지점 앞길에서 부산 쪽에서 울산 방향으로 달리던 회사 통근버스가 가로수를 들이받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태국인 여성 A(31) 씨가 넘어진 버스 아래에 깔려 숨졌다.
운전자와 버스에 타고 있던 이 회사 외국인 여성 근로자 등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통근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지개리 달천계곡 인근 도로에서 창원시내에서 북면 방면으로 달리던 시내버스가 도로 옆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시내버스가 내리막을 운행하다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주택·점포·지하주차장 침수 잇따라
이날 오후 4시께 갑자기 내린 폭우로 통영시 중앙시장 내 점포 3곳이 침수돼 긴급 출동한 119 소방대가 2t가량을 퍼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께 통영시 정량동 한 저지대 주택이 갑자기 내린 비로 침수됐다가 물이 빠졌다.
또 이날 통영시 북신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폭우로 침수됐다가 펌프를 동원한 긴급 배수작업으로 물을 모두 뺐다.
통영에는 이날 하루만 162.0㎜의 비가 쏟아졌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까지 농작물 침수 피해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의령군에 내려졌던 호우경보와 함안군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현재 도내에는 오후 7시 현재 통영 162.0㎜, 거제 146.5㎜, 의령 113.0㎜, 남해 81.5㎜, 함안 80.5㎜, 창원 63.5㎜의 강우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5일까지 일부 지역은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오는 곳도 있어 침수피해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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