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돼 교도소 밖 병원에서 치료 중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의 병세를 두고 중국 당국이 "최고 수준의 정밀치료를 받고 있다"며 선전전에 나섰다.
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선양시 사법국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최고의 의료진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의술과 요법으로 간암 진단을 받은 류샤오보를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사법 당국이 수감자 병세를 대외적으로 밝히기는 이례적이며 최근 서방측이 외교 경로를 통해 류샤오보의 출국을 요청하는 데 따른 반박성 조치로 풀이된다.
이 매체는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이 간암 전문의들과 상의해 종합적인 치료법을 류샤오보 치료에 적용했다"며 "그의 가족 동의를 얻어 병원 측이 항암요법을 시행했고 영양 공급을 통해 류샤오보의 면역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 "치료법은 그의 간을 보호하고 고통을 덜어주려는 목적도 있다"며 "병원 측이 국내 및 해외 의료 당국에서 추천한 의술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선양 사법국은 "병원 측이 최근 류샤오보의 병세에 관해 가족 4명에게 상세히 전했으며 친지들이 병원의 노고에 만족하고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교사 출신의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는 국가 전복 혐의로 베이징(北京) 법원에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2009년 12월 랴오닝성 진저우(錦州)교도소에 수감됐다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최근 가석방됐다. 그는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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