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고, 고베, 나고야항 이어 4번째, 쏘이면 극심한 통증 "즉시 병원 찾아야"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오사카(大阪)에서도 맹독성 불개미가 발견됐다. 일본 환경성과 오사카시는 오사카 남항(南港)에서 맹독성 외래종 불개미가 발견됐다고 4일 발표했다.
남미 원산의 맹독성 불개미가 일본에서 발견되기는 효고(兵庫) 현 아마가사키(尼崎)시와 고베(神戶)시, 아이치(愛知) 현 야토미(?富)시 나고야(名古屋) 항에 이어 4번째다.
NHK와 아사히(朝日)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환경성이 지난달 30일 남항 일대를 조사하던 중 홍콩에서 들어온 컨테이너 주변 지면에서 불개미 또는 다른 독성을 가진 외래 붉은 불개미일 가능성이 있는 개미떼를 발견했다.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자세히 조사한 결과 3일 개미떼의 일부가 불개미인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날 살충제를 뿌린 지역에서 불개미로 보이는 죽은 개미 약 50마리 사체도 회수했다. 죽은 개미 중에는 여왕개미로 보이는 개체도 포함돼 있었다.
환경성은 사체 발견 장소 부근에서 불개미가 번식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5일 전문가를 현장에 보내 꼼꼼히 조사할 방침이다.
남미가 원산지인 불개미는 몸길이 2.5~6㎜로 매우 공격적이다. 쏘이면 불에 덴 듯한 격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사망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의심스러운 개미를 발견하면 건드리지 말고 혹시 쏘일 경우 바로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오사카 항에서 여왕개미로 보이는 개체가 발견된 데 대해 열대 개미에 밝은 효고 현립 '사람과 자연박물관'의 하시모토 요시아키(橋本佳明) 주임연구원은 아사히(朝日)신문에 "불개미는 집단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여왕개미가 있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개미 종류는 개미집 하나에 여왕개미가 1마리만 있지만, 불개미의 경우 여러 마리가 있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여왕개미는 하루에 1천 개 이상의 알을 낳기 때문에 번식력이 강하다. 하시모토 연구원은 "아직 항구 주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초기 단계에서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6일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고베시에서 발견된 불개미는 중국에서 들어온 컨테이너선에 숭어 들어있다가 실려있던 화물과 함께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브라질 원산의 불개미는 미국 남부와 카리브 지역을 거쳐 2000년대 초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호주 동부 등 아시아 대양주까지 진출했다. 또 최근에는 뉴질랜드 동부와 대만, 중국 남부 지역에서도 서식이 확인됐다. 일본에서까지 서식이 확인되면 화물과 사람의 왕래가 잦은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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