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최근 10년간 산사태 발생현황 분석 결과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전국에서 산사태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은 경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사태 피해면적은 경남이 627㏊로 가장 넓고 경기 406㏊, 전북 280㏊, 경북과 전남 각 180㏊, 강원 139㏊, 부산 83㏊, 서울 82㏊, 충남 52㏊, 충북 26㏊, 울산 23㏊, 인천 3㏊의 순이었다.
대구, 광주, 대전 등 광역시와 제주도는 산사태 피해가 전혀 없었다.
지난해에도 산사태 피해는 경남 28㏊, 울산 20㏊, 경북 5㏊로 역시 경남의 피해가 컸다.
경남의 산사태 피해가 큰 것은 지질이 산사태에 취약한 마사토가 많은 데다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이라는 점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권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경남의 토질이 화강암이 풍화된 마사토가 많아 쉽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지질적 특성과 태풍이 주로 지나가는 남해안 일대라는 강우적 특성이 겹쳐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림청이 지난해 말 현재 각 시·도 자료를 토대로 파악한 산사태 취약지역은 경북이 3천738곳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 2천32곳, 전남 1천974곳, 경남 1천821곳, 경기 1천651곳의 순이었다.
이들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산림청이 실태조사를 벌여 집중관리 대상으로 지정한 곳은 경북이 848곳으로 가장 많고, 경남 537곳, 강원 502곳, 경기 408곳, 전남 302곳의 순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올해 여름(7∼9월) 강수량이 예년(727.4㎜)과 비슷하지만, 지역적 편차가 크고, 8월에는 대기 불안정과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는 기상청 장기예보를 근거로 산사태 발생 위험이 크다고 보고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지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을 때, 산허리 일부가 금이 가거나 갑자기 내려앉을 때, 바람이 불지 않는 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질 때,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출 때 산사태 발생 위험이 있다"며 "이런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시·군·구 산림부서나 지방산림청 등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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