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에서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또 나왔다.
제주도에 따르면 4일 SFTS 양성 확진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던 A(63)씨가 증상이 악화해 숨졌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28일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백혈구 감소 등의 증상을 발견했다. 검사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경업을 하던 A씨는 지난달 24일부터 감기 증세가 있었다.
제주에서는 올해 들어 SFTS 환자 8명이 발생했고, 이 중 A씨를 포함해 3명이 숨졌다.
지난달 9일에는 SFTS 양성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숨졌다. 양봉 일을 하는 이 남성은 호흡곤란 증상과 고열,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보였다. 평소에는 고혈압과 당뇨병 질환이 있었다.
최근 4년간 제주에서는 SFTS 환자가 2013년 6명, 2014년 7명, 2015년 9명, 2016년 8명 등 총 30명 발생했고 이 가운데 5명(2013년 4명, 2015년 1명)이 사망했다.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임업 종사자가 많았다. 감염자 중 고령일수록 사망률이 높았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리면 잠복기(6∼14일)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농작업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숲이나 풀밭 등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팔, 긴 바지, 모자 등을 착용하고 풀밭 위에 앉거나 누울 때는 반드시 돗자리 등을 깔아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밖에서 입었던 옷을 털고 나서 반드시 세탁하고 목욕도 깨끗이 해야 한다.
SFTS는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고 고열,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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