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값 4.4% 올라…2013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상승률
외식 물가 2.3% 상승…된장찌개·칼국수·김밥 등 서민음식 '껑충'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지난해 말 주요 맥주 브랜드의 출고가 인상 여파로 올해 상반기 맥주값이 18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외식 물가는 지난해보다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김치·된장찌개, 칼국수, 김밥·라면 등 서민들이나 학생들이 많이 찾는 음식의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맥주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 상승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1998년(7.8%)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맥주 가격은 지난해 11∼12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000080]가 각각 6.0%, 6.3% 가격을 인상한 영향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1월 4.4%였던 맥주 가격 상승률은 2월 6.0%로, 6%대로 올라선 뒤 3월 6.6%, 4월 6.3%, 5월 6.6%, 6월 6.9%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출고가 변동이 없었음에도 매달 가격 상승률이 조금씩 달리 나타나는 것은 지역별·매장별로 부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할인행사 등의 영향 때문이다.
맥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올해 상반기 주류 가격도 4.4% 올라 2013년(5.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상승률만 보면 지난해 상반기(2.7%)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김치·된장찌개 백반, 칼국수, 김밥·라면 등 일부 품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치·된장찌개 백반은 각각 2.4% 올랐다. 이는 각각 3.0%, 4.0% 상승한 2012년 상반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칼국수 가격도 2.4% 올라 마찬가지로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대표적인 분식인 라면과 김밥 가격은 올해 상반기 각각 4.9%와 8.5%나 올랐다.
라면은 2011년(4.9%) 이후 6년 만에, 김밥은 2009년(11.8%) 이후 8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통계청은 일부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주요 외식 재료인 계란 가격이 급등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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