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표가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최근 미국 당국이 북한의 외교행낭을 압수한 사건에 개입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유엔 주재 조선 상임대표가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엔 주재 상임대표 자성남이 최근 미국 뉴욕에서 유엔주재 조선 대표부의 외교신서물(diplomatic package)이 강탈당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유엔 사무총장에게 3일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자성남은 편지에서 "지난 6월 16일 미 국내안전성(국토안보부) 소속이라는 인물들과 경찰을 포함한 20여 명이 뉴욕에서 진행된 장애인권리협약 당사국회의에 참가하고 귀국하는 우리 외교관들에게 달려들어 그들이 지참한 외교신서물을 강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외교신서물을 강탈한 것은 유엔 성원국인 공화국(북한)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주권 침해행위이며 국제법을 엄중히 위반한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자성남은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은 마땅히 우리 대표단에 대한 미국 측의 망동을 강하게 문제시해야 한다"라며 "유엔이 이 사건을 유엔 성원국의 자주권에 대한 침해행위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데서 유엔 사무총장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외교행낭을 강탈당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북한 대표단과 패키지(짐꾸러미)는 "외교적 불가침 특권(면책특권)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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