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어깨 부상으로 두 달 이상 '개점휴업'했던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1)이 복귀전에서 호투하고 승리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보우덴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kt wiz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86개 중 스트라이크가 56개였다.
보우덴은 김재환의 연타석 홈런과 닉 에반스의 솔로포 등으로 득점 지원도 넉넉히 받아 7-1로 크게 앞선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승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늦은 감이 있지만, 시즌 첫 승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보우덴은 지난해 뛰어난 성적으로 '판타스틱4' 일원으로 불리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나 올해는 한 번도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 며칠 뒤인 4월 1일 시즌 첫 선발 등판을 앞두고 캐치볼을 하다가 어깨 통증을 느껴 이틀 뒤인 3일 엔트리에서 이름을 지워야 했다.
어깨 보강운동을 하고 같은 달 21일 복귀,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첫 등판을 했지만, 2⅓이닝 만에 2실점(1자책)으로 내려왔다.
일주일 뒤인 27일도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왔지만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부진 속에 다시 어깨 통증을 느낀 보우덴은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고 긴 재활에 들어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7월 초에는 돌아왔으면 한다"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그 사이 성적은 중위권을 맴돌아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이 구겨졌지만, 젊은 투수들이 임시 선발 자리를 채우며 보우덴이라는 '여름 반등의 열쇠'를 기다렸다.
보우덴은 건강한 투구로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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