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최고 구속 149㎞ 앞세워 5⅔이닝 1실점…시즌 첫 승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어깨 부상으로 두 달 이상 '개점휴업'했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1)이 두산 베어스의 보물로 돌아왔다.
보우덴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kt wiz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8-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7.11로 부진, 걱정을 끼쳤던 모습을 완전히 지워내고 뒤늦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보우덴은 개막 며칠 뒤인 4월 1일 시즌 첫 선발 등판을 앞두고 캐치볼을 하다가 어깨 통증을 느껴 이틀 뒤인 3일 엔트리에서 이름을 지워야 했다.
어깨 보강운동을 하고 같은 달 21일 복귀,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첫 등판을 했지만, 2⅓이닝 만에 2실점(1자책)으로 내려왔다.
일주일 뒤인 27일도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왔지만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부진 속에 다시 어깨 통증을 느낀 보우덴은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고 긴 재활에 들어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7월 초에는 돌아왔으면 한다"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그 사이 성적은 중위권을 맴돌아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이 구겨졌지만, 젊은 투수들이 임시 선발 자리를 채우며 보우덴이라는 '여름 반등의 열쇠'를 기다렸다.
보우덴은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투구 수 86개 중 스트라이크가 56개였다.
최고 시속 149㎞에 이르는 직구로 건강한 어깨를 증명했다.
커브, 슬라이더에 포크볼을 곁들이며 변화구도 이상없이 점검했다.
지난해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에 '노히트 노런'까지 달성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두산은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 일명 '판타스틱4'를 재건, 후반기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김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보우덴이 첫 등판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기뻐하며 "직구와 변화구 모두 괜찮았다. 오랜만의 선발 등판이었음에도 포수(박세혁)와의 호흡은 물론 경기 운용 모두 좋았다"고 극찬했다.
보우덴은 ""건강하게 야구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 늘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만끽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뤄졌다. 기분 좋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모든 구종을 던지는 데 이상 없다. 오늘은 커브와 슬라이더가 잘 들어가서 좋은 변화구를 많이 썼다"며 "다음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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