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총 인질극 40대, 초등생 아들 풀어주고 7시간째 대치(종합)

입력 2017-07-05 00:16  

엽총 인질극 40대, 초등생 아들 풀어주고 7시간째 대치(종합)

(합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합천에서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엽총 인질극'을 벌인 40대가 아들은 풀어줬지만, 본인은 7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A(40) 씨는 합천군 황매산 터널 주변 트럭 안에서 그 주위를 둘러싼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엽총을 소지한 A 씨의 신병을 안전하게 확보하려고 A 씨 휴대전화로 추가 설득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현장에는 특공대, 협상팀, 지역 경찰관 등 230여 명이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앞서 오후 10시 20분께 인질로 잡고 있던 아들을 풀어줬다.

아들은 다행히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이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합천 관내에서 A 씨와 대치해왔다.

A 씨는 처음에는 본인 화물차에 아들과 있다가 내린 뒤 순찰차에 올라타 무전기를 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아들과 경찰관에게도 엽총을 겨누며 위협했다. 실제 위협용으로 여러 발을 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 씨는 대치 과정에서 "전처를 불러달라"고 계속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처도 이날 오후 10시를 전후해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고성 본인 집에서 타지에 사는 전처와 전화로 다툰 뒤 "아들과 함께 죽겠다"고 문자를 보낸 다음 학교에 있던 아들을 데리고 나온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A 씨는 오전 10시 20분께는 진주의 한 지구대에 보관 중이던 엽총을 출고한 뒤 합천으로 넘어왔다.

그는 유해조수포획단 소속이어서 엽총은 정상 절차를 거쳐 출고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A 씨 전처에 이어 A 씨 아들 담임교사로부터 자살 의심 등 신고를 받고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은 오후 5시께 A 씨와 그 아들을 발견한 뒤 대치해왔다.

경찰 측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우려가 있어 최대한 조심스럽게 A 씨를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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