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전 당원 의견 구해 내년 봄 전당대회서 개혁안 논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대선과 총선에서 잇따라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은 이후 당명 변경 등 대대적인 개혁을 모색하고 있다.
FN 당 대표인 마린 르펜 하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방송에 출연, 내년 3월 전당대회에서 당명 변경 등 당 개혁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후보로 결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가 에마뉘엘 마크롱에게 큰 표차로 진 르펜은 대선 직후 당 개혁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이 변해야 할 게 많지만 먼저 당원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이 순리"라면서 9월 전 당원에게 당 개혁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FN은 르펜의 대선 패배 이후 이번 총선에서도 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전 국회의 의석수 2석에 비해서는 '약진'했지만 대선 때 유럽연합(EU) 탈퇴와 프랑스 우선주의를 내걸고 포퓰리즘 돌풍을 일으킨 것에 비해선 초라한 성적이다. FN은 이번 의회에서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했다.
르펜은 많은 프랑스인에게 반(反)유대주의와 인종차별과 동일시되는 '국민전선'이라는 이름이 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정치환경이 새 이름을 원하고 있다면서 당명 개칭 등을 포함한 당의 '재건'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FN이 유럽연합과 유로존 탈퇴라는 기존 노선을 폐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U 탈퇴 공약은 르펜의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고, 이를 두고 FN 내부에서는 노선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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