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요구 비현실적…대화 나눌 준비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카타르에 단교 선언을 한 아랍 4개국이 카타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할 전망이라고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걸프지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타르와의 단교를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은 5일 카이로에서 예정된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에는 카타르에 대한 투자 철회를 비롯해 지금까지보다 더 강력한 통상 금지 조치·공중 봉쇄 작전 등이 포함됐다.
사우디 등은 조세, 금융정책을 공유하는 지역 공동체인 걸프협력회의(GCC)에서 카타르를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카타르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중립을 고수하고 있는 쿠웨이트와 요르단도 결국 자신들의 편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들 4개국은 지난달 22일 카타르에 극단주의 세력 금전 지원 중단, 알자지라 방송 폐쇄, 이란과의 절연 등 단교 해제를 위한 선결 조건 13가지를 제시하고 한 차례 시한을 연장해 이날 자정까지 수용 여부를 회신하라고 통보했다.
아랍 4개국은 카이로 회담에서 카타르가 선결조건을 충족하는 답변을 내놨는지 평가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지난 3일 오후 중재국을 자처한 쿠웨이트에 공식 답변을 전달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우디 등은 카타르가 선결 조건을 수용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4일 도하에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과 기자회견을 열고 "테러리즘과 싸운다는 맥락에서 다른 나라가 카타르에 부과한 부당한 봉쇄 조치는 순전히 거짓이고 조작"이라며 "사우디 측의 13개 요구사항은 비현실적이고 실현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다른 국가들이 제기한 불만을 검토하기 위해 대화에 임할 준비가 됐다"면서 "논의는 우리의 주권을 존중하고 내정을 간섭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