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품화 계획 전혀 없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Bixby)'를 기반으로 음성 인식 스피커를 개발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내부적으로 코드명 '베가(Vega)'로 불리며, 1년 이상 추진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점은 미정이며, 스피커의 외관과 세부 기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삼성 스피커가 시장에 등장하면 아마존,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경쟁하게 된다. 이들 기업은 실내조명, 온도를 조절하는 스피커에서 출발해 궁극적으로는 가정, 자동차, 사무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스피커 개발을 놓고 경쟁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러 기술 중 하나로 AI 스피커를 검토 중일 수는 있지만 현재로써는 정식 개발이나 상품화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빅스비 이전인 2015년 3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코드명 '하이브(Hive)'를 선보이려고 계획했으나 음성 인식 문제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사안을 이유로 조용히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가 또한 같은 결론에 이를 수 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빅스비의 영어버전 출시도 지연되고 있다. 삼성은 영어판 빅스비를 올해 봄까지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7월 하순 전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업계에서는 음성 인식 스피커를 돈벌이보다는 빅데이터와 연결짓고 있다. 가상 비서 서비스로는 아마존의 알렉사, 애플의 시리, 삼성의 빅스비 등이 있다. 이중 아마존이 알렉사를 기반으로 출시한 스피커 에코는 미국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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