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1988년 2월 28일 태어난 최주환(두산 베어스)은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2006년 데뷔해 올해 프로야구 12년 차인 그는 "지금부터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한다.
올해 최주환은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5홈런 38타점 39득점 등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팬과 선수단의 투표로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 2루수로 선정됐다.
지난해까지는 타율이 2할 7∼9푼에 머물렀고, 시즌 최다 홈런은 2015년 5개였다.
이런 최주환에게는 늘 '슈퍼 백업' 꼬리표가 달렸다. 두터운 내야를 자랑하는 두산에서는 백업 선수로 뛰지만, 다른 팀에 가면 최주환도 주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4일 서울 잠실구장 더그아웃에서 만난 최주환은 "경험해보시면 다 알 것"이라며 이러한 평가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지나간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강단 있게 말했다.
최주환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마음속에 자신감을 채우고 다시 태어났다.
그는 올 시즌 예년과 달라진 점이 "기술적인 면보다는 자신감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주환은 "그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실전에서 자신감 있게 못 했다"고 돌아보면서 "비시즌에 수비코치님과 순발력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특히 두산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바람에 팀의 기둥 역할을 해야 했던 경험이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됐다.
최주환은 "캠프에 저와 오재일 형 외에는 고참급이 다 빠져나갔다. 저도 임시주장을 잠시 맡았다"며 "김태형 감독님도 자신감 있게 하라는 뉘앙스로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자신 있게 하면 믿어주시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올해 30대다. 지금부터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늦지 않았다. 몸 관리를 잘하겠다.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라고 새출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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