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평균 80건 가까이 폭증…평소 2∼3건
선착순 접수 논란에…도시공사 "한 건이라도 더 해주기 위한 고육지책"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영락공원 내 화장(火葬)시설의 수요가 급증,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대전 등 다른 지자체의 인터넷 접수와는 달리 선착순 접수를 해 또다른 논란도 일고 있다.
5일 광주시와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윤달을 맞아 개장(改葬) 유골에 대한 화장수요가 평소보다 20배 이상 급증했다.
윤달 기간인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화장시설 이용 건수는 860여건으로 1일 평균 78건에 달했다.
윤달이 없는 평소에는 1일 2∼3건 정도다.
광주시는 윤달에 대비해 올해 화장로 2기를 증설, 주중 3기, 주말에는 4기를 운영하고 있으나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는데 역부족이다.
개장 화장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남도지역 특유의 매장 문화도 무관치 않다고 영락공원 측은 설명했다.
광주·전남 화장률이 50%를 넘어섰다고 하지만 아직도 매장이 적지 않고 과거 매장한 유골을 개장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공사 측이 복지부 장사정보시스템인 'e하늘'(www.ehaneul.go.kr)를 활용하지 않고 선착순 접수를 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선착순을 하면서 새벽부터 줄을 서기 일쑤인 데다 유골을 들고 왔다가 대기번호만 받고 되돌아가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김모(52)씨는 "새벽에 오면 가능하다고 해서 갔지만, 대기자만 70명이 넘었다"며 "왜 예약제를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영락공원사업소 관계자는 "e-하늘나라 시스템을 활용하면 하루에 30여건 밖에 처리할 수 없다"며 "밀려드는 수요 감당을 위해 고육지책으로 선착순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주말의 경우 운영시간을 하루에 2시간이나 연장하고 있고 임시직원까지 고용해 운영하는 고충을 이해해달라"며 "우리도 예약제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광주시와 도시공사는 대기 이용객의 불편이 있는 만큼 내년에는 인터넷 예약제와 화장로 증설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음력에서 계절과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 끼워 넣는 여벌 달인 윤달에는 궂은일을 해도 탈이 없다 해서 조상 묘지를 개장(改葬)하거나 보수하는 경우가 급증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도 윤달이 있었던 2012년과 2014년의 개장 유골 화장 건수는 각 8만8천건, 8만건, 윤달이 없었던 2013년과 2015년에는 각 4만8천건, 4만6천건으로 훨씬 많았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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