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대한 폭력 조장 의도 아니었다…트럼프가 퍼간 것 바람직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CNN 폭행' 영상을 만든 네티즌이 뒤늦게 사과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그동안 인종차별, 반(反)유대주의, 이슬람 혐오를 부추기는 게시물을 자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 유명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HanAssholeSolo'란 아이디로 활동하는 이 네티즌은 '레딧 이용자와 미디어, 대중에 사과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CNN 폭행' 영상에 대해 "순전히 풍자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CNN이나 다른 언론에 대한 폭력을 촉구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사과문을 올리기 직전 자신의 모든 게시물을 삭제한 이 네티즌은 "인종차별적이고 편협하며 반유대주의적인 포스팅에 사과하고 싶다"며 "나는 절대로 이런 부류의 사람이 아니며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로운 발언은 우리 모두가 가진 권리이지만 이런 방식으로 사용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롤링'(인터넷에서 일부러 공격적 반응을 유발하는 행위)을 대중을 상대로 한 괴롭힘이라고 규정하고, 다른 이용자들에게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는 글의 영향과 파급력을 고려하라"고 당부했다.
이 네티즌이 만들어 논란이 된 포스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FraudNewsCNN'(가짜뉴스 CNN), '#FNN'란 해시태그와 함께 올린 28초 분량의 영상을 가리킨다.
프로레슬링 경기장 바깥에서 CNN 로고가 얼굴에 합성된 남성을 트럼프 대통령이 때려눕히는 장면이 3차례 반복되는 이 영상에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영상은 2007년 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WWE CEO 빈스 맥마흔을 때려눕혔던 화면에 CNN 로고를 합성한 것이다.
CNN은 이 영상의 원작자를 찾아 접촉을 시도한 다음 날 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상을 갖다 쓴 것과 관련,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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