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10여분 거리…내원객 계속 늘지만 접근성 떨어져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내려도 10분 정도 걸어야 닿을 수 있는 시립의원이 있다.
500m 정도의 거리지만, 치매가 있는 어르신이나 다리를 다쳐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라면 시간은 더 걸린다.
개소 1년을 넘은 세종시 공공보건의료기관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으나 낮은 접근성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조치원읍 수원지1길 16에는 세종시립의원(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광역치매센터·노인성질환통합관리센터·정신건강증진센터 등 공공보건의료기관이 있다.
하루 평균 내원자 수는 올해 3∼5월 기준 70명이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던 2015년 38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문제는 대중교통으로 오기가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대병원에서 위탁 운영하던 2015년께에는 노선 버스가 다녔으나, 지금은 폐쇄됐다.
해당 노선을 계속 유지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지 않다는 이유 등에서다.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은 조치원여중 앞에 있다. 성인 도보로 10분 남짓 걸린다.
더 많은 버스가 지나는 조치원역에서부터 걸어오는 환자도 많다. 성인 기준 20분 거리다.
치매 치료를 위해 시립의원을 찾는 노인이라면 시간은 더 소요된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일각에선 버스 노선을 부활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시립의원과 광역치매센터 등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이 정도는 시에서 지원할 수 있지 않으냐는 논리다.
시 관계자는 "(예전에 버스가 다닐 때도) 인근 도로가 매우 협소한 데다 주택이 밀집돼 있어 다니기 상당히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이용객도 적어서 운행을 폐쇄하게 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공공보건의료기관은 방문 진료나 찾아가는 서비스를 계속 진행하는 한편 친절안내길 조성과 시설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세종시 공공보건의료기관은 지난해 2월 세종시와 충남대병원 간 운영 위·수탁 협약을 하면서 업무를 시작했다. 광역치매센터는 지난 3월 개소했다.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 치매 조기검진, 영·유아와 노인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조류인플루엔자(AI) 현장투입인력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관리 등 세종시 공공보건 분야 업무를 맡고 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