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가까이, 더 가까이 밀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선 두 정상의 협력 리더십을 주목하는 시선이 한층 늘어난 가운데서다.
오스트리아 매체 디프레세는 4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시 주석이 독일과 '운명공동체'를 촉진하려 한다고 썼다.
이 매체는 시 주석이 일간 디벨트 기고에서 양국 우호 관계를 밝힌 내용을 인용하며 7∼8일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 주석이 독일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싶어한다고도 분석했다.
시 주석 못지않게, 독일의 최대교역 상대국 정상을 대하는 메르켈 총리의 각별함도 '버라이어티'하다는 평가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저녁, 교수로 있는 남편 요아힘 자우어를 동반한 채 시 주석 부부와 "사적인 만찬"을 했다고 독일 총리실이 전했다.
자우어 교수는 메르켈의 국제외교 현장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정상외교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친밀감을 증명하고, 또한 만들어가는 것은 이런 일정을 통해서다.
메르켈 총리는 5일에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오찬을 했다.
두 정상은 G20 정상회의 의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경제협력 강화 등 양자 의제와 함께 국제 정치, 경제 이슈를 두고 공조를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둘은 익히 알려진 대로, 또한 시 주석의 기고와 4일 저녁에서 확인된 대로 자유무역의 지향에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G20 정상회의에서 '자유'보다는 '공정'에 방점을 찍는 트럼프에 맞서 자유무역에 관한 입장 조율 수위가 주목된다.
메르켈 총리는 '중국의 외교사절'이라고도 불리는 판다 곰과 세계 최강 수준의 '독일 축구' 역시 외교 자원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그는 시 주석과 함께 중국이 독일에 건넨 판다 곰 한 쌍이 베를린동물원에 정식 '입주'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올림픽경기장을 찾아 양국의 청소년 축구 교류 현황을 점검했다.
시 주석은 이들 곰이 양국 우호의 새로운 대사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앞서 회담을 마친 뒤 양국이 세계의 동요를 진정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며 국제이슈 대처에서 공조를 강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서로 시장을 더 개방하길 희망한다면서 언젠가는 전면적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를 투자협정이 조속히 서명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이 독일을 처음 국빈방문한 2014년, 양국은 포괄적 전략파트너십으로 관계가 격상됐고, 이후 전방위적 협력 심화를 지속하고 있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