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1980년대 민중문학과 문학운동에 투신하다가 서른아홉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채광석(1948∼1987) 시인의 30주기 추모행사가 열린다.
한국작가회의는 기일인 12일 오후 6시30분 서울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그대가 꿈꾼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추모의 밤 행사를 한다.
정우영 시인의 사회로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추도사를, 이한열기념사업회 김학민 이사장과 김진경 시인이 회고사를 낭독한다. '돌', '절규', '밧줄을 타며' 등 시인의 대표작 낭송과 추모 공연이 이어진다.
문우들은 전날인 11일 오전 팔당의 묘소를 참배하고 22일에는 충남 태안 안면도에 있는 시비를 찾아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1948년 7월11일 안면도에서 태어난 채광석 시인은 서울대 영어교육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83년 평론 '부끄러움과 힘의 부재', 시 '빈대가 전한 기쁜 소식'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민주화운동으로 여러 차례 옥고를 치르면서도 '운동으로서의 문학'에 매진하며 민중문학을 1980년대 한국문학의 주류로 일궜다.
1980년 5월 이후 활동이 중단된 자유실천문인협의회(현 한국작가회의)의 초대 총무간사를 맡아 조직 재건에 애썼다. 민중문화운동협의회(민문협) 실행위원,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문화예술분과위원장으로 문화운동에도 앞장섰다.
'한국작가회의 40년사'는 "80년대라는 엄숙한 시대적 현실 속에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결코 피한 적이 없었다"며 "훗날 민주화운동이 갈피를 못 잡고 비틀거릴 때마다 지인들은 새삼 그의 부재를 절감하게 된다"고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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