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베를린 동포간담회…"북한 도발 멈추지 않지만, 한미공조 굳건"
"대한민국, 냉전 완전 종식하는 나라 될 것…다음 누군가는 통일 대통령 돼야"
파독 광부·간호사 "진정한 애국"…"재외동포 선거제도 대폭 개선"
"만나는 분마다 촛불혁명 찬사…촛불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베를린=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한반도 문제와 관련,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독일을 공식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시내 하얏트호텔에서 재독 동포 20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북한이 여전히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한·미 간의 공조는 굳건하고 갈등요인도 해소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언급하며 "지난주 미국 방문은 저의 첫 해외 순방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무엇보다도 한·미 두 나라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뜻을 같이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동의와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핵 문제와 불안에 대한 걱정도 좀 해소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모레(7일)부터 시작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성과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베를린을 방문한 소감을 언급하며 "과거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던 이곳이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됐다"며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모습이다. 우리의 미래가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구 상에서 냉전을 완전히 종식하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며 "제 다음 누군가는 통일 한국의 대통령으로 베를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제가 초석을 닦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겨울부터 우리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외교에 큰 공백이 있었고 무너진 외교를 정상화하기 위해 요즘 열심히 뛰고 있는데, 오히려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져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미국에서도 만나는 분마다 한국의 촛불 혁명을 부러워하며 찬사를 보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에서도 유력언론인 디 자이트(Die Zeit)가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보도했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도 '2016년에 일어난 좋은 일들' 10대 뉴스 중 두 번째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는 국민을 부끄럽게 한 일이지만 저는 이 부끄러움을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승화시킨 우리 국민이 너무 자랑스럽고, 국민이 만들어낸 광장민주주의 승리가 외교무대에 선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된다"며 "베를린도 한겨울에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많은 분이 촛불을 들어주셨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한·독 관계와 관련, 문 대통령은 "우리의 우방인 독일과의 협력도 더 공고하게 다지겠다"며 "메르켈 총리와 일자리 문제를 비롯한 경제통상 분야, 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양국의 유대관계를 발전시켜나갈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파독 광부와 간호사 출신 동포들이 참석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역만리 독일의 뜨거운 막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병원의 고된 일을 감당하신 여러분의 헌신은 대한민국이 기억해야 할 진정한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헌신과 애국이 있었기에 조국이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달라진 조국,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해외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대응할 수 있게 24시간 365일 가동하는 해외안전지킴이 센터를 설치하고, 재외공관의 인력과 인프라도 확충해 현장에서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지에서 동포사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동포 2세대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우수 인재에 대한 장학금 지원사업도 지속하겠다"며 "후손들의 민족 정체성을 걱정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한글학교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고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무엇보다 여러분들이 더 많이 더 쉽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재외동포 선거제도도 대폭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베를린에 안착, 4박 6일간의 독일 방문일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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