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중국에서 100억원대 가짜 비아그라를 들여와 판매한 중간 도매상 일당이 붙잡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용산구 한 오피스텔에서 비밀 창고를 차려놓고 중국에서 인천항을 통해 들여온 가짜 비아그라를 소포장해 판매한 일당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말 차로 가짜 비아그라 63만정(95억원 상당)을 운반하다 붙잡힌 공급책 이모(57) 씨와 손모(62) 씨는 약사법과 보건범죄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오피스텔에 비밀 창고를 차려놓고 가짜 비아그라를 소포장해 판매한 심모(61) 씨는 4일 긴급 체포돼 구속 영장이 청구됐으며 현재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 식약처는 이날 압수수색 현장에서 20만5천정(31억원 상당)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들이 들여온 가짜 비아그라 63만정 중 17만정이 이미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 알에 300원 정도에 들여온 가짜 비아그라는 공중 화장실 광고를 보고 연락한 사람에게 5천∼1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관계자는 "은박지로 포장한 가짜 비아그라와 중국에서 개통된 대포폰이 박스에 같이 포장돼 들어와 서로 연락하는 데 쓰였다"며 "통관 과정 등을 계속 수사 중으로, 현재 일본에 있는 다른 공범이 들어오는 대로 체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중간 도매상에 대한 수사만 이뤄진 상황이어서 유통 규모와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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