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양국 갈등 탓 이란인 성지순례 무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레자 셀레히-아미리 이란 문화종교부 장관은 올해 이란 국적자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정기 성지순례(하지)를 할 수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살레히-아미리 장관은 "사우디가 성지순례와 관련한 이란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면서 "이란인 성지순례객 1진이 이달 31일 사우디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사우디에 요구한 조건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사우디 측은 이란의 성지순례 재개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이란은 지난해 사우디와 갈등으로 성지순례에 불참했다.
이란은 2015년 9월 성지순례 도중 발생한 압사 참사와 관련, 지난해 사우디 정부에 안전 대책을 요구했지만 사우디는 이란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서 거부해 협상이 결렬된 탓이다.
당시 압사 참사에서 이란인이 460명 사망(사우디 공식집계 169명)했다는 게 이란의 주장이다.
또 사우디와 이란이 지난해 1월 단교하면서 폐쇄된 이란 주재 사우디 외교공관을 대신해 주테헤란 스위스 대사관에서 성지순례 비자를 발급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받아야 한다고 맞서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란에선 정기 성지순례에 매년 평균 6만4천여명이 참가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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