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 누출…사상자는 없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 주 펜서콜라에 있는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5일(현지시간) 폭발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장에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에글린 공군기지의 일카 콜 대변인은 NBC 방송에 "폭발은 (기지 내) 매킨리 기후연구소에서 일어났다"면서 "폭발로 발생한 연기는 유독성 기체인 염화메틸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콜 대변인은 "오전 10시쯤 폭발 사고가 일어나 폭발 지점에서 주변 반경 300m 지역이 봉쇄됐으며 그 인근 지역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며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기지 측은 인근 주민에게는 만일의 사태에 대해 에어컨이나 공기정화기 등 공조장치를 켜지 말 것을 주문했다.
염화메틸은 여러 기후 조건을 만들어 비행용 기기를 테스트하는 데 사용해온 물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환경당국에 따르면 염화메틸은 짧은 시간 극소량만 흡입해도 신경계에 큰 부작용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신경마비를 야기할 수도 있는 유독 물질이다.
매킨리 기후연구소는 1947년부터 미 공군 비행기의 운항 기후 적합성 테스트를 수행해온 곳이다.
화씨 영하 65도부터 165도까지 극한 상황에서 비행에 적합한 기후 상태를 가정한 여러 개의 실험실로 이뤄져 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