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객실 물품 2천300개, 노숙인 임대주택에 간다

입력 2017-07-06 11:15  

롯데호텔 객실 물품 2천300개, 노숙인 임대주택에 간다

호텔 신관 개·보수하면서 침대·TV·소파 등 통째로 서울시에 기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는 호텔롯데와 손잡고 소공동 롯데호텔 객실 물품을 노숙인이 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 105가구에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대상 비품은 롯데호텔 객실에 쓰인 침대·TV·냉장고·탁자·소형 소파·거울·수납장 등 가구별 22개, 총 2천300여 개다.

롯데호텔 측은 신관이 이달 3일부터 전면 내부 개·보수(리노베이션)에 들어감에 따라 쓰던 물품 1만2천여 점 전체를 서울시에 기부했다.

노숙인 공공임대주택은 일반 빌라를 시가 사들여 개보수한 뒤 노숙인에게 제공하는 주택이다. 하지만 살림살이는 입주자가 직접 마련해야 해서 제대로 세간을 마련하지 못한 노숙인이 많은 게 사실이다.

주택 살림살이 전체를 호텔 객실 물품으로 채우는 것은 이번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시는 "TV나 냉장고처럼 매각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물품을 빼고 기부하는 게 아니라 물품 전체를 기부한 것"이라고 의의를 전했다.

물품 배송은 15일까지 2주간 이뤄진다. 배송 비용 3천만원은 구세군 자선냄비본부에서 시민의 사회적 모금으로 모아 충당했다.

시는 공공임대주택에 지원하고 남은 물품은 앞서 다른 호텔에서 받은 물품과 합쳐 9월 중 도움이 필요한 시설에 줄 예정이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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