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이유미 꼬리자르기보다 더 큰 문제는 安·朴 '머리자르기'"

입력 2017-07-06 09:37  

秋 "이유미 꼬리자르기보다 더 큰 문제는 安·朴 '머리자르기'"

"보수야당 끝까지 반대하면 국민의당·정의당과 추경처리 방침

"우리가 야당일 때에는 정부조직법·추경 신속하게 처리"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6일 국민의당의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 "당 자체 진상조사의 결과는 '이유미씨 단독범행'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했지만,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단독범행이라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실제로 더 큰 것은 꼬리 자르기가 아니라 머리 자르기"라고 강조한뒤 "국민의당은 자체 수사를 통해 국민이 믿지도 못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박지원 의원의 경우 법사위원으로 앉아 계시면서 검찰을 압박하는 상태는 정말 있을 수 없고 용납되지 않는다"며 엄중하고 철저한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박지원 전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을 수사해야 된다. 이 자체가 단독으로 저지를 수 없는 일 아니냐"며 "조직적으로 저질러놓고 일이 끝나니 단독범행이라고 하면 누가 믿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안 전 대표의 책임있는 입장표명 수준은 어디까지여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검찰 수사에 제대로 응하고 진실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 강성 발언으로 협치의 출구를 닫았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협치는 협치이고 이 문제는 민주주의와 주권의 문제로, 국민 눈높이와 판단에 따라 해야 한다"며 박 전 대표를 향해 "여당 대표한테 목을 내놓겠다고 막 말씀하시는 건 정말 잘못짚은 것이다. 목을 내놓으라고 할 게 아니라 진실을 내놔야 한다"고 받아쳤다.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추경 불참 입장을 밝힌데 대해 "자유한국당의 반대 목소리는 일종의 관성의 법칙이 아닐까 싶다. 계속 반대해왔으니 갑자기 급변침할 수 없는 것"이라며 "추경을 정략적으로 다루기 보다는 추경과 인사는 분리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영국 보수당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닮았으면 좋겠다"며 '보수의 대변화'를 강조했다.

'보수야당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국민의당, 정의당과 함께 연대해 추경을 처리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그렇다"며 "국민을 볼모로 한 떼쓰기 정치는 통하지 않는다. 국민을 인질 삼아 '너 죽고 나 죽자'식의 정당은 더이상 존립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와 관련, "검증을 위한 청문회가 가족 일까지 다 꺼내 사생활까지 터치하는 식으로 문제를 키워선 안된다"며 "그런 것을 안 받아주면 협치가 안된다고 하는 것은 국민에게 대단히 떼쓰기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당이 야당일 때에도 비슷하게 반복된 행태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야당일 때에는 정부조직법도 빠른 시일 내에 통과해주고 추경이 올라오면 경제 문제는 분리해서 신속하게 다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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