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장건강의 상태를 즉시 알려주는 소형 스캐너가 개발됐다.
손에 들고 사용하는 이 스캐너는 마치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쓰는 스캐너가 쇼핑한 상품 가격을 하나하나 스캔하듯 심장을 스캔해 심장건강의 현재 상태를 즉시 알려준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5일 보도했다.
이 심장건강 진단 스캐너는 유럽연합(EU)의 '지평선 2020'(Horizon 2020) 연구-개혁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실리콘 광전자를 이용한 심혈관질환 탐지>(CARDIS) 연구팀이 개발했다.
병원에서 환자의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체온, 호흡, 맥박, 혈압 등 4가지를 측정하는데 이를 활력징후(vital signs)라고 한다.
이 스캐너는 바로 '심장의 활력징후'를 측정해 곧바로 결과를 알려준다고 연구에 참가한 미르코 데 멜리스 박사는 밝혔다.
이 스캐너는 소리의 파동 변화를 분석할 수 있는 레이저 도플러 진동(laser Doppler vibrometry) 기술을 이용해 심장의 활력징후'에 해당하는 혈전, 동맥 경직, 동맥 협착, 심장 비동기화 등을 측정해낸다고 그는 설명했다.
보통 병원에서 이러한 검사를 하려면 심장표지자, 심장 카테터, 흉부X선 촬영, 심전도, 심장MRI 등 여러 가지 복잡하고 값비싼 검사장비를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이 스캐너는 흉부를 향해 손에 들고 한 번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게, 값싸게 그리고 빨리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 스캐너는 전문의 아닌 일반의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17 심장 광학영상 회의'(Optics in Cardiology Conference 2017)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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