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를 향해 팬들은 "조금 더 뛰어달라"고 외친다.
볼트를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다.
볼트의 아버지 윌리슬리 볼트(60)도 "볼트의 은퇴 무대를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 나도 볼트가 2년 정도는 더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도 델리 영자신문 힌두스탄 타임스는 6일(한국시간) '볼트의 고향 사람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윌리슬리 볼트는 여전히 볼트를 낳은 작은 시골 마을 셰워드 콘텐트에 산다.
윌리슬리는 "최근까지도 식료품 가게를 운영했다. 아들이 몇 년 전부터 '이제 좀 쉬시라'고 했지만, 나도 뭔가를 하고 싶었다"며 "마침 아들이 은퇴하는 해에 나도 직업을 잃었다"고 웃었다.
8월에는 영국 런던으로 가, 볼트의 마지막 레이스를 지켜볼 계획이다. 볼트는 8월 열리는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윌리슬리는 "볼트가 늘 성공만 한 건 아니었다. 부상도 많았고 힘든 시기도 보냈다"며 "하지만 즐거운 시간이 더 많았다. 볼트 덕에 많은 사람이 행복했다니, 아버지로서 더 기쁘다"고 했다.
아들의 은퇴 소식에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다. 그는 "아들이 2년 정도 더 뛰었으면 좋겠다"면서도 "볼트의 계획에 단 한 번도 의견을 낸 적이 없다. 볼트도 쉴 때가 되긴 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스타 볼트는 자메이카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다. 자메이카에 와도 수도 킹스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일 년에 한 번은 고향 셰워드 콘텐트를 찾아 '고향 사람'을 만난다.
모교는 볼트가 잊지 않고 찾는 곳이다. 볼트는 발덴시아 초등학교를 갑작스럽게 찾아가 아이들을 만난다. 후원도 하고 있다.
클라우드 로위 교장은 "볼트가 매년 학교를 방문한다. 아이들이 볼트를 보며 '우리도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희망을 품는다"고 '볼트 방문 효과'를 이야기했다.
로위 교장은 "그가 은퇴하는 장면을 아직 상상할 수 없다. 몇 년 더 뛰었으면 좋겠는데"라고 아쉬워하며 "물론 볼트는 이미 우리의 자랑이다. 정말 수고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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