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수용인원 태릉보다 3배 확충…선수촌 일반에 개방하는 방안도 구상
(진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를 이끌어 가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새 요람인 진천선수촌이 오는 10월 공식 개촌한다.
대한체육회는 6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 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선수촌 개촌 준비 과정과 태릉선수촌에서 진천선수촌으로의 이전 일정 등을 설명했다.
총 공사비 5천130억원을 투입해 2009년 2월 착공한 진천선수촌은 8년간의 공사를 거쳐 9월 말 준공될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은 89%다.
체육회는 기존 태릉선수촌과 비교해 진천선수촌의 시설 규모와 수용 인원이 각각 3배로 늘어난다고 소개했다.
부지면적은 31만969㎡에서 159만4천870㎡로 크게 넓어진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용할 숙소는 3개 동 358실에서 8개 동 823실로 확충되고 수용 종목도 기존 12개에서 35개로 증가한다.
전체 수용인원은 450명에서 1천150명으로, 훈련 시설도 12개소에서 21개소로 대폭 늘어난다.
이재근 선수촌장은 "단순히 태릉에서 진천으로의 이전이 아닌 새로운 세계 최대 규모 종합 훈련선수촌의 탄생"이라고 진천선수촌 개촌의 의미를 강조했다.
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비롯한 정관계, 사회단체 인사 2천 명을 초청해 진천선수촌 사이클벨로드롬에서 9월 첫째 주에 개촌식을 열기로 하고 현재 관계 부처와 일정을 조율 중이다.
현재 태릉선수촌에 있는 아이스하키, 컬링, 빙상과 쇼트트랙 등 16개 종목은 10월 중순부터 시설·장비 이전을 시작해 11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럭비, 사이클, 철인 3종 등 8개 종목은 새로 진천선수촌에 입촌한다.
체육회는 선수촌 이전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지난 3월 이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운동선수들의 학점·학사 일정을 강화한 고등교육법시행령이 지난 5월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체육회는 서울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대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 입촌 후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재근 선수촌장은 "대학생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7개 과목을 이수하고 최대 10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국체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회 등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선수촌 인근 광혜원중학교와 충북체고를 위탁 학교로 지정해 중고생 대표 선수들이 수업에 참여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또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의 시대'를 맞이해 세계 최대 시설의 최첨단 종합훈련장인 진천선수촌을 개방해 국민과 함께하는 스포츠체험 대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근 선수촌장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대표 선수, 지도자, 체육계 원로 등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해 내년 상반기께 개방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생활체육동호인들이 훈련 시설을 견학하고 체험할 코스를 개발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공개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체육회는 1966년 개촌 후 51년간 금메달의 산실 노릇을 해왔으나 이전 후 보존과 철거의 갈림길에 설 태릉선수촌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키고자 문화재청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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