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당국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의 첫 입항에 맞춰 주변을 비행·항행 금지 구역을 설정키로 했다고 현지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함과 미사일 구축함 지난(濟南)함·인촨(銀川)함, 호위함 옌타이(烟台)함 등이 7일 오전 7시께 홍콩 남부 수역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랴오닝함은 칭이(靑衣)섬 남쪽 1㎞ 서부 정박지에 기항하고, 다른 함정들은 스톤커터스(昻船洲)섬 해군기지에 정박한다.
홍콩 정부 소식통은 랴오닝함 정박지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이 설정되고 정박지 부근 수역도 항행제한 구역으로 지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랴오닝함 주변에 대한 다른 선박들의 접근도 차단된다.
홍콩 경찰도 소속 선박들을 동원, 랴오닝함 주위를 순찰하면서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선박들을 쫓아낼 예정이다.
랴오닝함이 홍콩에 기항하면 스톤커터스섬 기지에서 환영식이 진행되며 저녁에는 랴오닝함 갑판에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홍콩 대표 등이 참석하는 칵테일 파티가 열린다.
랴오닝함과 함정 3척은 사전 관람권을 확보한 홍콩 영주권자 2천 명에게 8∼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방된다. 이들은 센트럴(中環) 부두에서 셔틀 선박을 이용해 랴오닝함 등에 승선할 수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 홍콩주둔부대 대변인은 랴오닝함과 전단 소속 함정 위에서의 사진 촬영이 금지된다며 관람객이 휴대전화를 소지하거나 사용할 수 있지만, 카메라를 소지한 이들에 대해서는 승선이 거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랴오닝함 관람은 홍콩 영주권자에게만 허용되고 승선 시에도 영구 거주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일부 중국 군사 마니아들이 200∼1천 홍콩달러(2만9천∼14만8천 원)에 관림권을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랴오닝함이 지난달 25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모항을 출항할 때 젠(殲·J)-15 함재기 20여 대를 탑재했다고 보도했지만, 홍콩 관람객에게 J-15가 비행갑판으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를 탑승할 기회 등이 주어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승조원 약 2천 명이 탑승한 랴오닝함은 침실과 식당, 헬스장, 세탁실 등 3천80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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