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만 쳐다보는 해수욕장은 '노'…눈여겨볼 휴가 핫플레이스

입력 2017-07-07 06:41  

바다만 쳐다보는 해수욕장은 '노'…눈여겨볼 휴가 핫플레이스

용천수·약쑥체험 풀, 모기 잡는 텐트, 모래 썰매, 갈대 파라솔

(전국종합=연합뉴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전국 주요 해수욕장이 저마다 특색있는 아이템으로 피서객을 유혹한다.

밤마다 성가시게 달려드는 모기가 없는 해변, 아이들만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된 해수욕장, 혼자 다니는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잠자리 등 올 여름 해수욕장이 달라졌다.

이가 시릴 정도의 용천수 풀과 약쑥체험을 할 수 있는 풀이 등장하고 모래 썰매장과 갈대 파라솔도 눈에 띈다.

각양각색의 해양레포츠와 무대 공연은 기본이다.






◇ 이색 아이템으로 승부하라

강원 고성군은 2015년 송지호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일부 해수욕장에서 시행해 온 모기 없는 해수욕장을 올해부터 지역 모든(27개) 해수욕장으로 확대 운영한다.

모기 없는 해수욕장은 샤워장, 야영장, 화장실 등 주요 편의시설 주변에 데이지, 라벤더, 레몬그라스, 바질 등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을 심어 피서객을 괴롭히는 모기를 퇴치하는 것으로, 기대 밖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해수욕장 개장 전에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을 집중적으로 심고 천장에 매달 수 있는 모기퇴치식물 화분을 해수욕장마다 100개씩 비치해 야영객들이 텐트 안에 설치토록 했다.

부산 송정해수욕장에는 혼자 여행을 다니는 '혼족'을 위한 캡슐형 휴식공간(15개)이 등장한다.

와이파이와 냉난방이 되는 6.6㎡ 규모의 이 시설에서는 바다를 보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물놀이기구인 워터 슬라이드 인근에 어린이 풀장, 에어워킹 볼, 워터 보트 등을 갖춘 '키즈존'을 마련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도 수변 어린이공원과 함께 300여 명 규모의 어린이 전용 무료 워터파크가 문을 열었다.

미아가 자주 발생하는 해수욕장 등에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제주 협제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 이호테우해수욕장, 화순금모래해수욕장 등은 미지근하고 끈적한 바닷물 대신 시원하고 상쾌한 '용천수 풀장'을 마련했다.

한라산에서 지하 암반을 타고 내려와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용천수에 뛰어들어 이색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경남 남해군은 상주은모래비치를 찾는 피서객들을 위해 올해 처음 '워터슬라이드'와 '약쑥체험 물놀이장'을 설치, 운영 중이다.



◇ 각양각색 해양스포츠

경남 거제시는 '다시 찾고 싶은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해 구조라해수욕장, 와현모래숲해변,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등에서 2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최대 해양스포츠축제인 '바다로 세계로' 행사를 연다.






전국 핀수영대회, 카약대회, 드래곤보트대회, 요트타기, 비치 풋살대회, 제트서퍼대회, 해변 재즈콘서트 등 각종 해양스포츠와 다양한 체험, 즐길 거리가 펼쳐진다.

제주 삼양해수욕장에서 28∼29일 열리는 '검은 모래 축제'에서는 스킨스쿠버, 윈드서핑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제주 월정해수욕장, 하도해수욕장, 우도해수욕장, 애월 한담 및 오조리 바닷가에서는 투명 카약을 타고 물 위에서 둥둥 떠 있는 색다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전남 함평군 돌머리해수욕장에서는 오는 29∼30일 전국 비치발리볼 대회가 펼쳐진다. 다음 달 5∼6일 보성 율포솔밭 해수욕장에서는 전국 여자 비치발리볼대회가 열린다.

전남 무안 홀통해수욕장은 '해양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윈드서핑의 최적지로, 연중 동호인들이 몰린다. 서퍼들은 서핑장비를 아예 보관하고 평일에도 해수욕장을 찾는다.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도 수년 전부터 윈드서핑 동호회를 유치, 서해안 해양스포츠 명소로 자리잡았다.



◇ 볼거리·놀거리 풍성

제주 함덕해수욕장은 7∼8일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을 해변 특설무대에 올린다.





제주 스타 밴드 '사우스 카니발', 민요 록 밴드 '씽씽', 홍콩의 모던록 밴드 '초축모', 인디 록 밴드 '크라잉 넛'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다음 달 5∼6일 제주도 표선해비치해변에서는 퍼레이드, 해변가요제, 라이브 공연 등으로 구성된 '제22회 하얀모래축제'가 열린다.

다음 달 9일부터 13일까지는 서귀포시 야해(夜海) 페스티벌이 백사장 인근에서 펼쳐져 디제잉 쇼, 댄스파티, 인디락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효돈천 쇠소깍에서는 오는 29∼30일 '쇠소깍 검은 모래 축제'가 열린다. 가요제와 아이들을 위한 다이빙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경남 남해 상주은모래비치에서는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2017 상주 서머페스티벌'이 열려 아이돌그룹이 무더위를 식힐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신인 가수 공연과 대금 연주 등이 한여름 밤의 추억을 만든다.

'모래'와 '머드'를 소재로 한 이색 축제로 잇따라 펼쳐진다.

경북 영일대 해수욕장에서는 모래를 이용한 이벤트로 모래시계 만들기, 샌드 애니메이션 체험, 모래작품 만들기 체험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끈 모래 썰매장은 올해 더 높고 안전하게 정비해 운영 중이다.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는 21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보령 머드축제'가 열린다.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가수 싸이와 여성 솔로 보컬 아이유가 참여하는 공연과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령머드미스아이콘 대회, 세계머드피부미용 경진대회, 머드가요제, 머드힙합레이브파티 등 진흙을 이용한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태안 신두리 해변에서는 오는 29일 '제15회 태안 국제 모래 조각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국내 대표적인 모래예술 축제로 주목받는 이 페스티벌은 '바람의 언덕, 모래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50개 팀 400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모래 조각전 외에도 국내외 전문작가 30명이 함께 하는 모래조각 전시회도 열린다.

야간 영화 상영으로 피서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해수욕장도 있다.

전남 율포솔밭 해수욕장은 오는 16일부터 1개월간 야간 영화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백사장에 설치된 대형 풀장과 수상 놀이기구도 피서객을 유혹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는 가로 20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풀장 2개가 등장했고, 전남 순천만 갈대로 만든 파라솔 60개를 설치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는 트램펄린, 울트라 시소, 문어발, 철골 슬라이드 등 대형 수상 놀이기구가 설치돼 피서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부산 송도해수욕장은 지난달 21일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1.62㎞ 해상 케이블카를 개통했다.

길이 104m, 폭 2.3m, 수면에서 5.5∼8m 높이로 설치된 스카이워크와 함께 해수욕장을 찾는 시민에게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또 근처 송도오션파크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텐트(17면)와 4∼6인용 카라반(16면) 사이트를 갖춘 오토캠핑장이 개장했다.





(지성호, 임상현, 이종건, 손상원, 민영규, 고성식, 조성민 기자)

min36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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