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들과 간담회…"소통 잘하는 정부로 평가받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새 정부에서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김진표 위원장은 6일 국민연금 기금 운용에 있어 중소기업 모태펀드에 대한 투자나 사회적 투자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국정기획위 회의실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과 국민연금기금 운용방향 결정'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연금 기금이 작년 말 기준 558조 원으로, 우리 경제에서 이보다 큰돈이 없다"며 "국민연금을 운용하는 분들이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를 책임진다는 인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가운데 재벌기업과 대형주에 투자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라며 "하지만 이런 급격한 경쟁 환경 속에서 재벌의 행태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10년 뒤에 재벌이 몇 개나 살아남겠나. 이 점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 점에서 중소기업 모태펀드에 대한 국민연금의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며 "벤처 창업 투자에 국민연금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도 더 많은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초기에는 안정적 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우위에 있을 수 있지만, 무조건 안정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투자와 관련해서는 "국민연금의 조기 고갈을 걱정하는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보자면, 고갈을 시키지 않는 최선의 방법은 인구가 늘어나도록 하는 것 아니냐"라며 "그런 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사회적 투자를 일정 비율 이상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투자를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공공임대주택이나 국공립 보육시설 등에 대한 투자 등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연금 토론회에 앞서 한국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 관계자 등 언론인들을 초청해 '소통의 시대, 정부에 바라는 언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최근 매체 환경도 많이 바뀌면서 여기에 맞춰서 국정과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소통 의지가 강하고 변화된 환경을 읽는 능력이 좋다"며 "문재인 정부가 소통을 가장 잘한 정부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틀림없이 국정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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