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의 '탈(脫) 중국화' 역사 교과서가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6일 대만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가교육연구원이 대만 원주민의 문화와 민주화 과정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의 전통 왕조사 부분을 삭제하고 동아시아 맥락으로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편찬한 국민기본교육과정 사회영역 과목 요강 초안을 공포한 데 대해 국민당 등이 반발하고 있다.
이 초안대로라면 대만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도 중국사 분량이 대폭 줄게 될 전망이다.
이에 왕중푸(王仲孚) 문화대 역사학과 교수는 역사교과서에서 '중화민국', '신해혁명', '8년 항일전쟁'이 사라질 판이라며 이는 "탈중국화로의 정치사상 개조운동"이라고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탕더밍(唐德明) 국민당 중앙위원회 문화전파위원회 부주임도 "독립성향의 여당 민진당 목적은 탈중국화"라며 "중국 문화와의 연결고리를 끊어 자연적으로 독립을 만들어 나가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탕 부주임은 이어 "중국사를 동아시아 맥락에서 해석하는 것은 자국 역사를 망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린중산(林忠山) 국민당 국가발전연구원장도 "민진당은 국민당이 (중국에서) 대만으로 패퇴해온 1949년 이후의 역사만 인정한다"며 "역사교과서 개정 초안은 매우 심각한 가치 분열이자 나아가 사회와 역사의 분열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만 급진 독립성향인 시대역량당 쉬융밍(徐永明) 시대역량당 입법위원은 "중국은 본래 동아시아의 한 부분이다. 대만도 동아시아 여러나라중 하나"라고 반응했다.
차이 총통은 작년 5월 취임 이후 대만 정체성 확립을 강조하면서 탈중국화를 꾀하고 있다.
교과과정 외에도 대만 원주민어를 국가언어로 지정, 보존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추진해 국민당 장제스(蔣介石) 색깔 지우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중국 대신 동남아시아를 중시하는 신남향(新南向) 정책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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