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 몰카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탐지 장비 보급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경찰이 여름 피서철을 맞아 '몰카' 성범죄와의 전쟁에 나섰다.
6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카메라 등 이용한 촬영 범죄 이른바 '몰카' 성범죄는 2012년 31건에서 지난해 84건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21.2%가 급증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도내 주요 피서지와 대형 물놀이 시설에서 몰카 성범죄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릉과 속초 등 도내 8개 경찰서에 '불법 초소형카메라 전문 탐지 장비'를 보급, 피서객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 등지에 불법 설치된 몰카를 샅샅이 찾아내기로 했다.
보급되는 장비는 몰카에서 발생하는 전파를 수신해 탐지하는 '전파 탐지형'과 적외선을 쏘아 반사되는 빛을 탐지하는 '렌즈 탐지형' 두 종류다.
공중이 이용하는 화장실이나 목욕탕 등에 불법 설치된 몰카를 효과적으로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경찰은 대표적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 해변에 '몰래 찍다가 몰래 찍혀요'라는 문구 등 여성 관련 범죄예방을 위한 이색홍보 조형물을 설치했다.
해당 조형물과 문구는 여름 피서지 골칫거리인 '몰카범'을 방범용 CCTV가 항시 촬영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지화함으로써 몰카 범죄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강원경찰청 백두용 여성보호계장은 "몰카 성범죄 특성상 정작 피해자는 촬영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주변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며 "안심하고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피서지 성범죄 예방 단속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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