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가가 강력히 맞서도록 촉구, 엄중조치 꼭 한다는 것은 아냐"
(서울·베를린=연합뉴스) 김보경 기자·고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4호 발사와 관련, "북한이 몹시 나쁜 행동을 한 데 대해선 엄중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폴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상당한 엄중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엄중한 조치'에 대해 "우리가 꼭 그런 조치를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히고 "레드라인(금지선)을 긋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모든 국가가 북한의 이러한 위협에 강력하게 맞서야 한다고 촉구한다"며 "북한에 그들의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결과가 있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변국이 안보 위협을 느끼게끔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폴란드와 함께 적절하게 대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분담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한때 나토 체제에 대해 쓸모없다는 식의 견해를 밝혔으나, 대통령 집무를 본격화하면서 생각을 바꾼 이후 각 회원국이 국내총생산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나토의 지향을 마치 반드시 지켜야 할 규율처럼 자주 강조하고 있다.
앞서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전통적으로 보편가치는 공유하는 서유럽이 아니라 폴란드 같은 중·동유럽을 먼저 방문하는 배경의 하나로 이 국가가 2% 넘는 국방비를 지출하는 '모범국가'라는 점도 꼽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의 천연가스가 매우 많이 폴란드로 추가 공급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vivid@yna.co.kr,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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