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EU장관 "협상 중단 안 해…대체 협력관계 원치 않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유럽의회가 터키와 유럽연합(EU) 가입협상을 중단하라고 EU와 회원국에 권고했다.
터키는 유럽의회 결정을 무의미하다고 폄하하며, 가입협상을 스스로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나타냈다.
이날 유럽의회는 터키의 EU 가입에 관한 협상을 중단하라고 EU와 회원국에 촉구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표결로 채택했다.
유럽의회 의원 477명이 찬성하고 64명이 반대했다. 97명은 기권했다.
보고서에서 유럽의회는 터키의 인권, 민주주의, 언론자유, 법치 등의 상황을 우려하며 이같이 결정했다.
유럽의회의 EU 가입협상 중단 권고는 강제력은 없으나 지지부진한 협상이 더욱 지연되는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회는 이번 보고서에서 터키가 올해 4월 국민투표를 거쳐 개정한 헌법 조문을 실제로 적용한다면 지체 없이 가입협상을 중단하라고 EU와 각국ㄱ에 촉구했다.
터키는 유럽의회의 이날 결정이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메르 첼리크 터키 EU장관은 유럽의회의 결의가 상호관계를 파괴하려는 의도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첼리크 장관은 "터키는 이날 채택한 보고서를 무의미하고 공허한 것으로 여긴다"면서 "터키에 공식 통보되면 우리는 검토 없이 되돌려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의회 표결에 앞서 첼리크 장관은 EU 가입협상을 중단하고 다른 형태의 협력관계를 모색하는 대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앙카라에서 요하네스 한 EU확대담당 집행위원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터키와 EU 관계의 중추는 가입 협상"이라고 단언했다.
첼리크 장관은 EU 가입 협상이 아닌 다른 어떤 제안도 그간의 상호관계 속성에 반한다고 주장하고, 터키정부는 가입 협상의 다음 단계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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