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브리스톨 스퀴브 마이어스 제약회사가 조현병 치료제로 개발한 실험 약(BMS984923)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쥐 실험에서 밝혀졌다.
미국 예일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스티븐 스트리트매터 박사는 이 약물이 투여된 치매 모델 쥐의 기억력과 뇌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해 신호를 전달하는 시냅스(synapse)의 손상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6일 보도했다.
침묵성 알로스테릭 조절인자(SAM: silent allosteric modulation)라고 불리는 이 약물을 치매 모델 쥐들에 4주 동안 투여하자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스트리트매터 박사는 밝혔다.
이 약물은 신경세포 표면에서 응축을 일으키면서 신경세포를 파괴,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건드리지 않은 채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신경세포가 공존하게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신경세포 표면에 있는 프리온 단백질과 결합해 신경세포 내부에 파괴명령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리트매터 박사는 앞서 이 파괴명령이 전달되는 관문(gateway)이 세포막에 있는 mGluR5 단백질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후 이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들이 개발됐지만 대부분 뇌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glutamate)의 신호전달을 교란시키는 것으로 실험 결과 밝혀졌다.
그러나 SAM은 신경세포 배양 실험과 쥐 실험에서 글루타메이트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리스매터 박사는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예비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셀 리포트'(Cell Reports) 최신호(7월 5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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