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친이스라엘' 행보…네타냐후 총리, 사흘 방문 일정 대부분 동행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70년만에 인도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맨발로 바다에 들어가며 한층 강화된 양국의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7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이스라엘 북부 하데라 인근 올가 해변을 방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양국의 바닷물 담수화 사업 협력을 위해 자국산 지프형 담수화 장비 운전대를 직접 잡고 해변에서 시운전을 했고 모디 총리는 옆자리에 앉았다.
두 총리는 담수화를 거친 바닷물로 건배후 나눠마셨으며 바지를 걷고 함께 바닷물 속으로 걸어 들어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함께 바다를 거닐던 모습을 담은 사진에 "역사적 방문에 가장 깊은 우정을 함께 했다"고 글을 써 건넸고 모디 총리는 이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내 친구 네타냐후 총리"라고 지칭해 화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4일 자국에 도착한 모디 총리를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했을 뿐만 아니라 사흘간 일정 대부분을 동행하며 극진한 예우를 했다.
인도와 이스라엘 기업인들은 6일 양국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모두 43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거래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양국 정부가 한동안 중단된 자유무역협정 논의를 다시 시작하고 투자보호조약을 체결하라며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주문했다.
양국 정부는 이에 부응해 지난해 41억6천만 달러였던 교역 규모를 5년 내 2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양국은 특히 수자원, 농업, 에너지 분야에서 공동 기술개발을 위해 4천만 달러 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으며 수자원, 우주개발 등 7개 분야에서 협약도 체결했다.
외교에서 오랫동안 비동맹노선을 내세운 인도는 자국민 상당수가 일하고 있는 중동국가들과의 관계와 1억7천만 명이 넘는 자국 내 이슬람 신자들의 표 등을 고려해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고 있다가 1992년에야 국교를 맺었다.
양국은 2014년 인도가 이스라엘의 10대 교역국에 포함되고 연간 10억달러가 넘는 이스라엘제 무기를 인도가 구매할 정도로 최근 급격히 가까워졌지만, 그런데도 지금까지 인도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예루살렘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방문하지 않는 등 종전 인도의 태도와는 다른 분명한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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