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학단재단 설문 결과…"공교육 통해 배웠다" 25% 그쳐
"전세계 유학생 매년 8%씩 증가…2022년엔 700만명 달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외국인들은 한국에 유학 오기 이전에 어떻게 한국어를 배울까.
해외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재단이 6월 9∼23일 국내 외국인 유학생 17개국 출신 1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에 오기 전 공교육을 통해 한국어를 배웠다는 응답은 25%에 불과했다.
34%는 사교육에 의존했다고 응답했고 다음은 독학(25%), 드라마 등(7%), 동호회(2%) 등의 차례였다.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한대협·회장 조현용)가 연합뉴스 등의 후원으로 7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23차 하계 워크숍에서 정종권 세종학당재단 학당지원부장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세종학당이 제공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알고 있다고 대답한 유학생은 35%였다. 세종학당을 알게 된 계기로는 세종학당 SNS·광고(41%), 지인의 추천(15%), 대학 등 타 기관(3%) 등을 꼽았다.
이미 한국에 유학하고 있지만 귀국 후에도 세종학당의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53%였다.
세종학당에 다닌 경험이 있는 유학생 17개국 24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30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2%가 세종학당을 운영하는 한국의 대학으로 유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59%는 다른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19%는 대학 이외의 교육기관을 택했다.
세종학당 출신 국내 유학생 가운데 장학생 비율은 74%에 달했다.
정원숙 국립국제교육원 유학지원단장이 발표한 국제 유학생 추이도 관심을 모았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 유학생의 53%가 아시아 출신인데도 전체 유학생의 절반 이상은 서방 선진국인 미국·영국·독일·프랑스·호주·캐나다 6개국에 유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5년 80만 명이던 전 세계 외국인 유학생 숫자는 2000년 210만 명을 거쳐 2014년 500만 명을 돌파했다. 연평균 8%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2022년에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세계 유학시장 점유율이 2000년 22.7%에서 2012년 16.3%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최대 유학생 유치국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영국(12.5%), 독일(6.3%), 프랑스(5.9%), 호주(5.5%), 러시아(3.8%), 일본(3.3%) 순이고 한국은 1.3%에 그쳤다.
2016년 OECD 통계에 따르면 석박사 과정 외국인 유학생의 점유율은 미국(26%), 영국(15%), 프랑스(11%), 독일(10%), 호주(8%), 캐나다·일본·이탈리아(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오스트리아·벨기에·네덜란드와 함께 2% 수준이고 나머지 OECD 국가가 합쳐 12%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중국, 일본의 외국인 유학생은 각각 104만3천839명, 중국 44만2천73명, 일본 23만9천28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국인 유학생은 2016년 1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 4월 현재 12만 3천462명을 헤아린다.
국내 유학생들의 출신국을 보면 중국이 55%로 가장 많고 베트남(15%), 몽골(5%), 우즈베크·일본(이상 2%), 미국(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이 다니는 대학을 권역별로 보면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이 57.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서울이 47.5%로 절반에 가깝고 다음은 경기(8.3%), 부산(6.9%), 대전(5.7%), 충남(4.9%), 경북(4.5%), 광주(3.3%), 대구(3.2%), 전북(2.9%), 충북(2.8%), 인천·강원(이상 2.1%), 경남(1.4%), 전남·제주(이상 1.3%), 세종 0.7% 순이었다.
한국인 해외 유학생과 외국인 한국 유학생의 규모 차이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나 역조 현상은 여전했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인 해외 유학생은 22만3천908명이고 외국인 한국 유학생은 10만4천262명이었다.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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