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파업은 1980년 9월 노조 설립 후 37년 만에 처음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 7개 시내버스 노조가 동시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가 한꺼번에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노조 설립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10일 예정된 울산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11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9일 "회사 측이 노조의 임금인상과 정년연장, 퇴직금 적립 등의 요구를 거부해 교섭이 결렬됐다"며 "회사가 불성실하게 교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7개 버스회사 가운데 울산여객에서 1980년 9월 노조가 가장 먼저 설립되었으며, 이후 지역 시내버스 회사 노조의 공동파업은 처음이다.
2016년 기준 울산 시내버스는 모두 100여 개 노선에 730여 대가 운행 중이다.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은 27만3천여 명이다.
이들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서도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가 하루 전 극적 타결점을 찾았다.
2014년 10월에는 울산여객과 남성여객 노조가 급여지급 연기에 반발해 이틀 동안 파업했다. 당시 2개 회사의 79개 노선 210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2003년 5월과 10월에는 경진여객(폐업) 노조가 회사의 상여금 미지급에 반발해 잇달아 파업한 사례도 있다.
버스 노조 관계자는 "올해 7개 시내버스 노조가 임단협 과정에서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며 공동으로 파업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10일까지 교섭에 나서지만,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임금 5.5∼6% 인상, 정년연장(현 60세에서 공적연금 지급 시기까지), 설·추석 귀성비 각 50만원 지급, 보전수당(21만원 상당)의 시급화(통상임금화), 퇴직금 적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경영 위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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