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스크린으로 고래 체험, 미로 같은 동굴 탐사…예산만 193억원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고래의 생동감을 입체영상을 체험하는 5D 입체영상관, 수십 년간 방치되다가 체험시설로 변모한 동굴 등 이색 관광지가 이달 울산에 잇따라 문을 연다.
울산시 남구는 오는 18일 고래문화특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 5D 입체영상관 준공식을 연다.
이 시설은 1천228㎡ 부지에 지상 2층, 전체면적 499㎡ 규모로, 최대 80명이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다. 사업비는 43억3천500만원이 투입됐다.
지름 13m, 높이 4.5m 규모의 영상관 내부 벽면이 모두 스크린이어서 관람객은 영상관 한가운데서 사방을 둘러보며 입체영상을 즐기게 된다.
고래를 주제로 한 영상, 음향, 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지는데 심해의 고래가 눈앞에서 유영하는 듯한 효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영상관은 5월 말 개최된 울산고래축제 때 시범 운영돼 방문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남구는 이달 중 태화강 동굴피아 준공식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남산 자락에 방치된 동굴을 관광지로 정비하고 주변에 수변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총 150억원이 투입된다.
남산 자락에는 각각 길이 60m, 42m, 62m, 16m짜리 동굴 4개가 있다.
일제강점기 때 보급물자 창고 등의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동굴은 내부 공간이 협소해 수십 년 동안 활용 방안을 찾기 어려웠다.
남구는 동굴을 체험공간으로 조성하고자 2015년 8월부터 내부 정비, 동굴 연결 통로박스 설치, 태화강으로 이어지는 지하연결로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4개 동굴은 일제강점기 울산의 생활상과 수탈 역사, 동굴 탐사, 동굴 아쿠아리움, 이벤트 공간 등을 주제로 각각 꾸며진다.
이 가운데 3개 동굴은 서로 연결되고, 내부에는 소규모 공연장이나 카페가 있는 지하광장도 설치된다. 이 광장에서 지하통로를 통해 태화강 산책로까지 이동할 수도 있다.
동굴 밖에는 1만9천800㎡ 공간에 인공폭포와 만남의 광장 등 수변공원도 조성된다.
남구 관계자는 8일 "200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야심 차게 준비해 온 관광시설 2곳이 이달 동시에 관광객들에게 첫선을 보이게 됐다"면서 "울산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이색 시설인 만큼 올여름 휴가철부터 전국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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