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는 확정안돼…트럼프 당선 후 슬로베니아 여행 늘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부인 멜라니아의 고향인 슬로베니아를 방문한다고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의 대변인인 세플라 보브크는 CNN에 파호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초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세 바다 이니셔티브'(Three Seas Initiative meeting) 정상회의에서 만나 이 같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보브크 대변인은 CN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파호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에게 슬로베니아를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며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멜라니야 크나우스'가 본명인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 노보 메스토에서 태어나 세브니카에서 자랐다. 수도 류블랴나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에서 모델 등으로 활동했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회의에서 "나는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났다. 작고, 아름다우며, 한때 공산주의를 따른 중부 유럽의 나라"라고 설명한 바 있다.
슬로베니아인들은 자국 출신의 멜라니아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된 데 대해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보조 세라르 주 유엔 슬로베니아 대사가 CNN에 전했다.
세라르 대사는 "멜라니아가 나라를 알리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며 "미국인들이 더이상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를 헷갈리지 않게 된 것이 엄청난 성과"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올해 1월에는 슬로베니아를 방문한 여행객이 전년 동월보다 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고, 꿀단지·와인·차·케이크 등 멜라니아의 그림을 담은 관련 상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슬로베니아 방문 확정을 계기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처갓집 방문 발언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그는 2005년 1월 결혼 직후 CNN 앵커 래리 킹과의 인터뷰에서 '슬로베니아에 가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겨우 13분 동안 머물렀다. 아름다운 나라였다"며 "착륙한 뒤 '안녕하세요 장모님, 안녕하세요 장인어른,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한 뒤 붕 하고 날아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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