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평균 15건 성공…50만원 이하 소액투자자가 절반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창업·중소 기업이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의 성공률이 올해 60%를 넘어섰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지난해 1월 25일 출범한 이후 17개월여간 197개 기업(207건)이 펀딩에 성공해 29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기업당 평균 1억5천만원가량을 모은 셈이다.
이 중 수제자동차 제작사인 모헤닉게라지스, 사회주택 공급·운영사인 녹색친구들, 수제햄버거 매장인 테이스터스는 3차례나 펀딩에 성공했다.
제도 도입 후 크라우드펀딩 시도 중 성공한 비율은 52%로, 아이디어의 절반가량이 사업으로 현실화된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 성공률은 64%에 달해 3건 중 2건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펀딩에 성공한 업종은 주로 제조업과 정보기술(IT)·모바일이었으나 일반투자자가 사업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문화콘텐츠 업종도 눈에 띄게 약진했다.
영화를 비롯한 문화콘텐츠 분야의 펀딩 성공률은 지난해 12%(14건)에서 올해 상반기 27%(25건)로 껑충 뛰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당선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다. 이 영화는 지난 5월 23일 펀딩 개시 26분 만에 목표액인 2억원을 채워 화제가 됐다.
펀딩 성공 기업의 평균 업력은 3년 3개월로, 3년 미만의 초기기업이 과반수(59.5%)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월평균 펀딩 성공 건수는 15.3건으로, 지난해(10.5건)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21건이 성공해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한 달 성공 사례가 20건을 돌파했다.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는 모두 1만3천221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일반투자자는 1만2천415명으로, 1인당 평균 투자액은 110만원이었다.
올해 들어 50만원 이하의 소액투자자 비중은 49%로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는 18%, 하반기는 29%였다.
연령별로 보면 30대(40%)와 20대(23%) 등 젊은 층이 비교적 많이 참여했고 여성(32%)보다는 남성(68%)의 참여가 활발했다.
현재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는 14곳(전업 8개사·겸업 6개사)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더 많은 기업과 투자자가 펀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자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인 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술 우수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과세당국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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