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매일 오후 1시 40분 부산 영도다리에 가면 다리에 얽힌 사연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부산 영도구는 지난 1일부터 매일 오후 1시 40분에 영도대교(옛 영도다리) 입구에서 관광해설사의 스토리텔링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관광해설사는 영도다리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도다리의 과거와 현재를 20분에 걸쳐 설명한다.
관광객은 오후 2시부터 15분간 영도다리 상판을 들어 올리는 도개 행사를 감상할 수 있다.
영도다리는 일제 강점기인 1934년 11월 준공된 부산 최초의 연륙교였다.
공사 기간만 6년이 걸렸다.
당시 다리 상판이 들리는 영도다리 개통 행사를 보기 위해 6만 명이 몰렸다고 한다.
매일 한차례 영도다리가 들어 올려질 때를 맞춰 배들이 지나가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영도다리는 6.25 전쟁 때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는 약속의 장소로, 갈 곳 없는 피란민들의 거처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보려는 많은 고객 때문에 70여 개의 점집이 성행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겨우 1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66년에 상수도관이 설치되고 늘어난 교통량 때문에 도개를 중지한 영도다리는 2013년 11월 노후한 다리 구조를 확 바꾸고 도개 기능을 회복해 재개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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