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보고서 "한국인 '주관적 행복' 4년만에 반등"

입력 2017-07-09 08:00   수정 2017-07-09 14:45

유엔보고서 "한국인 '주관적 행복' 4년만에 반등"

2015년은 세월호·메르스 충격에 행복감 바닥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2015년 크게 떨어졌던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도'가 지난해 소폭 개선돼 4년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전년도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가 더해지면서 국민이 느끼는 행복도는 연령과 소득 등 개인적 상황에 상관없이 모든 집단에서 일제히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주관적 안녕의 추이와 함의'(정해식, 우선희)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에서 갤럽월드폴을 이용해 측정한 한국의 행복도는 2016년 5.97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6점에서 2013년 5.96점, 2014년 5.8점, 2015년 5.78점까지 떨어졌다가 4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주관적 행복도가 높아진 요인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측정한 '사회적 지지'와 기부 여부로 추정하는 '관대성'이 전년보다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나 정부와 기업의 부패에 대한 인식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도별 변화는 매년 5월 이뤄지는 통계청의 '사회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사회조사의 세부 항목 중 '주관적 만족감'은 2011년 2.96에서 꾸준히 상승해 2014년 3.37점으로 올랐지만 2015년 3.21점으로 크게 떨어진 뒤 2016년 3.38점으로 회복했다.

2014∼2016년의 변화는 연령, 교육 수준,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일제히 하락했다 상승해, 모든 집단에 일괄적으로 영향을 미칠만한 사회적 요인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통합연구센터가 2014년 이후 수행하고 있는 '사회통합정책영향평가'에서도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는 2014년 각각 6.2점, 6.1점에서 2015년 6점, 5.7점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6.5점, 6.2점으로 올랐다.

이 연구에서 한국인의 행복도는 사회 신뢰도가 높고 자원봉사나 기부 등 사회 참여가 많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15년 행복도와 주관적 만족도가 크게 하락한 것은 전년도 세월호 참사에 이어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국민적 실망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며 "2014∼2016년의 조사 자료를 분석하면 2015년의 행복도 하락은 모든 집단에서 상당히 일관된 방식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갤럽월드폴이 측정한 행복도는 전년보다 급락한 데 반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에는 당시의 사회적 혼란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i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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