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건설 소음피해 큰 벽…재검토 목소리도 커져

입력 2017-07-07 18:22   수정 2017-07-07 19:02

김해신공항 건설 소음피해 큰 벽…재검토 목소리도 커져

추가 활주로 방향·길이, 운항시간 관건…국토부 "소음대책 세우겠다"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영남권 관문공항인 김해신공항 밑그림을 그릴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앞두고 소음피해 대책 마련이라는 큰 벽에 부딪혔다.

가뜩이나 소음피해에 시달려온 경남 김해시민들이 정부 발표대로 기존 공항을 확장하면 더 커질 소음피해에 부글부글 끓었다.

김해시, 민홍철·김경수 국회의원, 김해시 신공항 대책민관협의회가 7일 오후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대회의장에서 연 '김해신공항 소음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대토론회'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공항 인근 분도마을에 사는 김기을 김해신공항 소음피해 주민대책위원장은 "지금 마을에는 아이들이 없다"며 "현재 공항 확장 계획으로 건설되면 김해시는 극심한 소음으로 거의 살기 힘들 정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추가로 들어설 활주로 방향과 길이, 운항시간 연장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강을규 공동의장은 "현재 계획대로 김해신공항이 들어서 하루 546회 항공기가 이착륙하면 2분에 한 대꼴로 뜨고 내린다"며 "특히 추가될 활주로가 시내 방향으로 40도를 틀면 시민들은 귀마개를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토부의 일방적인 김해신공항 추진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김형수 김해시의원은 "최근 국토부 관계자가 김해신공항 항공기 운항시간을 2시간 더 연장하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는 소음피해는 물론 김해시민들의 최소한의 수면권조차 막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손명수 공항항행정책관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대구공항 사례가 있어서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는데 운항시간 연장은 주민 협의 없이 결코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손 공항항행정책관은 "항공기 소음분석 등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은 이미 착수했다"며 "소음대책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해공항이 미래 확장 가능성이 없어 현재 공항을 확장하는 신공항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실제 이날 토론회 참석자와 주민들도 정부의 김해신공항 확장 계획 백지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김해을)은 "김해신공항은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놓고 펼쳐진 신공항 유치라는 지역갈등 때문에 정치적인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솔직히 영남권 제2 관문공항으로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공항으로는 김해신공항 확장으론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민홍철 국회의원(김해갑)은 "부산과 경남 간 김해신공항 유치로 갈등을 빚은 후 김해신공항 추진을 놓고도 이해관계가 엇갈린다"며 "양 지역 간 온도 차가 다소 있지만, 실제 김해신공항 재검토안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쏟아진 김해신공항 소음피해와 재검토 공방 속에 국토부는 일단 김해신공항 추진을 위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

국토부 주종완 신공항기획과장은 이날 '김해신공항 건설 추진현황'을 통해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수립을 위해 이달 말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현재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며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지역주민 의견을 위한 지역 설명회를 오는 11월과 내년 5월 두 차례 열기로 했다.

이후 국토부는 내년 말까지 기본계획수립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2020년 용지보상 및 착공을 계획이다.

이후 2025년까지 본 공사를 시행한 후 2026년 종합시운전 및 개항을 계획을 내놨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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