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엇 사진으로도 안면인식 잠금화면이 풀리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 시리즈는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안면인식 시스템을 탑재했지만 허술한 보안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해외 블로거들은 셀카 사진을 갤럭시S8에 가까이 갖다 대면 몇 초 만에 잠금이 해제된다며 시연 영상을 올렸다. 안면인식 시스템이 쌍둥이 자매나 형제의 얼굴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허점은 기존 안면인식 기능이 2D 스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눈, 코, 입 모양 등 얼굴의 특징을 측정하고 알고리즘을 이용해 얼굴을 식별하는데 입체감이 떨어지다 보니 사진이나 비슷한 얼굴을 갖다 대면 오류가 나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안면인식 기능은 아직 보안에 필요한 기능보다는 잠금화면을 푸는 정도 수준에서 편의나 재미의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 기술이 속속 발전하면서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안면인식 기능을 얼마나 잘 구현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소니의 자회사 소프트키네틱(SoftKinetic)은 최근 MWC 상하이 2017에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의 3D 안면인식 기술을 시연했다.
애플 역시 9월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출시하는 아이폰8에 기존 지문인식센서를 대신해 3D 안면인식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애플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안면인식을 통해 안전하게 아이폰을 열고 앱을 실행할 수 있는 향상된 보안 시스템을 시험 중"이라며 수백 분의 1초 만에 사용자의 얼굴을 스캔하는 새로운 3D 센서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005930]는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안면인식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066570]는 최근 G6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폰을 켜지 않고도 들어 올리면서 안면인식을 하는 편의기능을 추가한 바 있다.
다른 방식의 생체인식 기술도 가까운 미래 스마트폰에 적용될 수 있다.
일본 통신·전자기기 회사인 니혼전기(NEC)는 올해 초 스마트폰용 '귀의 모양'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마이크 일체형 이어폰을 귀에 착용하면 귓구멍 안 반향을 이용해 서로 다른 귀의 형상을 인증해 내는 기술이다.
NEC는 또 이달 5∼7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보안 전시회 '인터폴 월드 2017'에 참가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안면인식 기술을 선보였다.
많은 마스크 영상과 진짜 얼굴을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피부의 질감 차이 등을 기억시킴으로써 마스크와 진짜 얼굴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한 것이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